요즘 이곳에 왜 음악을 올리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다. 글쎄, 잘 모르겠다. 음악을 전혀 안 듣는 것은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곡을 올리는 것이 마땅찮았다. 음악 좀 그만 들으라는 말을 들은 이후, 더 소극적이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런 말까지 들어가면서 내 취향의 음악을 올리는 것이 별로였다.
어제는 잔뜩 흐리더니, 심지어 비까지 왔다. 다행히 오늘은 맑게 개었다. 날이 흐리면 마음도 덩달아 흐려진다. 날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다. 어디 날씨만 그런가. 세상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식들부터 사람들이 하는 쓸데없는 말까지,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면 자칫 나를 잃어버릴 수 있다. 음악의 효용이 여기에 있다. 음악으로 세상 소리를 잠시 차단하면 ㅡ 그게 클래식이든 팝이든, 랩이든 ㅡ 흐트러진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무언가 아름답고 좋은 것으로 나를 충전해야 다시 살아갈 힘이 생긴다. 세상과 고립되어 도를 닦는 수도사나 스님이 아니고선, 혼자 힘만으로는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그래서 벼르고 별러 오랜만에 음악을 올린다. 역시 Gryffin!! Elley Duhé의 보컬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