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악

음악이 흐르고 삶도 흐르고

by 서영수

오늘 소개하는 곡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2024>로 유명한 셀린 송 감독의 신작 <머티리얼리스트Materialists, 2025>에 삽입된 Cat Power의 ‘Manhattan'이다. 이 곡은 조용히 흐르듯 시작한다.


이 곡은 원래 Cat Power가 2012년 발표한 앨범 Sun에 수록된 노래로, 화려한 도시의 이름과 달리 느리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다. 반복되는 피아노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는 어딘가 공허하면서도 이상하리만치 따뜻하게 다가온다. 도시 한복판에 서 있으면서도 혼자인 기분, 사람들 사이를 걸어가지만 끝내 자기 안으로 침잠하는 감정이 이 노래 안에 담겨 있다. 그 모순적인 정서가 이 곡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아직 영화 초입부만 보아서 이 곡이 정확히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영화는 새로 만든 배경 음악과 여러 인디·재즈·팝 음악들을 함께 엮어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그중에서도 'Manhattan'은 도시의 공기와 주인공의 내면을 동시에 보여 주는 곡이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흐르는 이 곡을 듣기만 해도 한 사람의 하루와 삶의 방향이 은근히 암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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