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다시 버틸 힘을 얻다

by 서영수

검찰에 있을 때는 늘 긴장 속에서 살았다. 사건이 복잡한지를 떠나, 내가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하루 종일 머리가 무거웠다. 일이 잘 풀릴 때는 버틸 만했지만, 막히기 시작하면 그때부터가 문제였다.


기록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답이 나오지 않고, 분명 거짓인 걸 알면서도 그 거짓을 깨뜨릴 증거를 찾지 못할 때는 출구 없는 미로를 헤매는 기분이었다.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고,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다.


주변에서는 너무 몰입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다 몸 상한다고, 적당히 하라고.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사건에 직면하면 늘 잊었다. 결국 건강이 먼저 무너졌다. 돌이켜 보면 그 시절 나를 버티게 한 건 거창한 게 아니었다. 고작 몇 분의 산책, 그리고 짧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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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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