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ey Chapman
영화 <One Day> 처음 부분에 나오는 곡, Tracey Chapman의 <Talkin' Bout a Revolution> 1988년에 나온 앨범에서 Fast car가 가장 유명하지만 이 곡도 좋다. 아마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나오기 때문에 더 좋아졌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영화의 처음 시작 부분도 1988년이다. 영화의 배경인 영국(스코틀랜드)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다고 하니 영화와 딱 맞아 떨어지는 곡이다. 그래서 이 곡은 영화를 보면서 들어야 그 멋을 느낄 수 있다. 미국에선 당시 Fast car보다 이 곡이 라디오에 더 많이 나왔다고 한다.
대학교 졸업식날 처음 만난 주인공 엠마 몰리(앤 해서웨이)와 덱스터 메이휴(짐 스터게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 그날 밤 서로 눈이 맞아 얼떨결에 잘 뻔했지만(그때 몰리가 이 곡을 틀었다) 몰리의 망설임으로 물 건너가고, 그렇게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게 된다. 오늘은 영화를 소개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금요일 밤이라서 그냥 음악을 틀었다가 우연히 이 곡을 듣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 곡이 나오는 영화 생각이 났고, 덩달아 지난날도 생각나고. 뭐 그렇게 되어 버렸다. 오래된 곡이니 지금 들으면 낯설 수도 있다. 그러나 잘 듣다 보면 Tracey Chapman의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걸로 충분한 곡이다.
참고로 Tracey Chapman은 싱어송라이터로 곡을 모두 스스로 작사, 작곡했다. 그리고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했던 인권 운동가였다는 점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영화 속 이 대사도.
당신에게 반했어.
나도 알아.
말도 안 되는 거.
<영화 One Day, 2011>
누군가가 좋아질 때, 첫눈에 반한다고 한다.
좋은데 이유는 없다. '그냥' 좋은 거다.
이별과 달리 사랑은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 말이 되지 않는 거다.
내가 당신에게 반한 것이.
물론 나중에 조건이 붙거나 이유를 찾는 순간
처음 사랑의 느낌은 퇴색되고 말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