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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un 21. 2021

빈센트 반 고흐의 고뇌

나의그림/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

"내가 표현하고 싶은 건 감상적이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이, 이 화가는 정말 격렬하게 고뇌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내 모든 것을 바쳐서 그런 경지에 이르고 싶다. 그것이 나의 야망이다."


네덜란드 후기 인상주의 화가 Vincent van Gogh의 말이다.





모두 성공의 야망을 품고 살아가는 이 시대에 고흐의 고백은 생소하면서도 충격적이다. 그의 그림이 그렇게 생소했던 건, 그림 속에 담긴 그의 깊은 고뇌가 느껴지지 않아서였다. 고흐의 고백을 알고 난 후 그의 그림을 다시 보게 됐다.  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가 생전에 그렇게 곤궁하고, 외롭게 살았던 건 그의 고뇌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의 야망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마 알아도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을 거다. 먹고살기 바쁜데 무슨 고뇌라는 말인가.



살면서 어떤 야망을 품을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고 자유다. 세속에 발을 담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 성공이나 명예, 부를 추구한다고 해서 잘못된 것도 아니다. 안 그런 척하는 것보다는 낫다. 그렇기 때문에 고흐처럼 살기가 어렵다. 누가 힘들고 고뇌가 가득한 고통스러운 길을 가고 싶다는 말인가. 아마 나도 싫었을 것 같다.


그런 야망대로 살기는 어렵지만, 야망을 품을 수는 있다. 이왕 품어야 할 야망이라면 인간적이고, 가치지향적인 야망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역시 자신의 삶과 끊임없이 불화하면서 살았다. 그래도 처음 품었던 야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요즘 시국에 야망을 언급하는 것조차 사치스럽다고 말하지 마시길!!) 그럼에도 우리 역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 어떤 야망을 품을 것인가? 우리는 존엄한 인간이기 때문에 하는 질문이다.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무엇보다도 내가 어떻게 작업을 하는가에 달려있다. 지금처럼 계속 작업을 해 나갈 수 있다면 조용히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작은 창문 너머로 평온하고 자연스러운 풍경을 바라보고 신념과 사랑으로 그것을 그리는 싸움 말이다."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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