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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un 28. 2021

연기를 위해 필터는 필요 없다

케이트 윈슬렛/인터뷰

얼마 전 신문에 Kate Winslet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인터뷰 요지는, 자신은 영화 <타이타닉>을 찍을 때 모습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으니 그때 모습은 잊어달라는 것이다.  


"나는 곧 46세가 되고, 새로운 영화의 캐릭터를 중년 여성으로서 있는 그대로, 필터 없이 드러내고 싶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내면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나름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여성이고, 그를 연기하기 위해선 필터가 필요 없다."

한 마디로 나이에 맞게 살면 되지, 나이를 속이려고 억지로 꾸밀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 늙는 게 당연하다.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고, SNS에 올리는 사진에 보정을 하지만, 그런다고 달라질 건 없다.


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심플하게 살기를 원했다. 심플하게 산다는 것은, 인위적인 꾸밈이 없는 것을 포함한다. 시간의 흐름에 맡길 건 맡기는 것, 연륜은 외모보다는 삶을 대하는 자세,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나 관심 등 내면에서 더 뿜어져 나오는 것을 믿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향기롭다.


그녀의 말을 더 들어보자. "변하고 달라지는 얼굴이 아름답다. SNS와 누구나 스스로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점 때문에 다들 필터로 얼굴을 보정하면서 변화하는 얼굴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길 멈춘 것이 우려스럽다. 젊은 세대가 얻을 수 없는 것을 얻으려 하지 않고 현실 속 삶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백 퍼센트 공감한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인터뷰를 본 것 같다. 배우 George Clooney도 몇 년 전 이렇게 말했다. "당신도 어느 순간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저항하길 그만두는 때가 온다. 나는 젊어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 그저 지금 자신의 나이에 맞는 최고의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면 된다."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다만 나이에 걸맞은 모습이 자연스럽고 보기 좋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정작 중요한 건, 보이지 않는 내면이다. 겉모습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내면이 추하면 외모 또한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속 사람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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