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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ul 06. 2021

휴식, 스스로를 위한 배려

비 오는 휴일/우지현_풍덩!

주말부터 내린 비는 어제까지 길게 이어졌다. 일요일 오후에 잠깐 비가 그쳐서 산책을 다녀왔다. 숲 속을 걸으니, 비가 와서 그런지 녹음이 더 짙어진 것 같다. 풀냄새도 평소보다 더 향긋하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희뿌연 연기가 산허리를 감싸고 있다.


평소에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인데, 비가 와서 그런지 한적하다. 직업상 전국 곳곳을 다녔다. 어디를 가든 자연은 비슷했다. 산에 가면 풀과 나무가 있고, 바위도 있다. 그래서 산에 자주 가는지 모르겠다. 익숙하기 때문이다.  


화창하면 화창한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좋다. 비가 오면 걷기 어렵다는 것이 좀 아쉽지만. 걸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고.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자고. 과거는 이제 그만 놓아주자고.


휴일의 마지막, 지금 쉬고 있으면 오로지 쉬는 데 집중해야 한다. 과거를 떠올리지 말고, 미래를 염려하지 말고, 오로지 현재 하고 있는 것만 생각해야 한다.





휴식의 해답은 ‘현재’에 있다. 몸과 마음과 정신을 현재에 두는 것이다. 이를테면 침대에 누워 지난날의 실수를 곱씹지 않는 것,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밀린 설거짓거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내일의 고난을 상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직 오늘에 충실한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몰입하고 즐기는 것이다. 몸은 여기 있는데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으면 오롯이 쉴 수 없다. 언제나 휴식은 현재시제에서만 가능하다.


<우지현, 풍덩!>



오랜만에 나온 Imagine Dragons의 신곡 <Wrecked> 그들 특유의 음색과 멜로디가 곡에 실려 있다. 익숙하다. 다만, 가사가 자꾸 과거로 나를 밀어내는 것 같다. 그러면 안되는데, 나만 힘들어지는데, 멜로디에만 집중하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스스로가 한심하게 여겨지고 사람에 대한 증오심이 느껴질 때에는 자신이 지쳐 있다는 신호라 여기고 그저 충분히 휴식을 취하라. 그것이 스스로를 위한 최선의 배려다.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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