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영수 Jan 15. 2023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지난 주말 역시 여느 주말과 다를 바 없었지만, 하루하루가 길었다. 몸도 불편하고, 미세 먼지로 하늘은 뿌옇고, 모든 것이 정지된 느낌이었다. 그래도 힘을 내야지, 하는 마음으로 펼친 책이 미국 타임지 에세이스트 로저 로젠블랫이 제시하는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그중에 하나. 


“자신이 잘 하지 못하는 분야를 파고들지 말라.” 


약점을 보완하려는 시도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약해지기 십상인데 비해, 장점을 계속 키워나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어떤 약점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지 어설프게 모든 걸 잘하려고 하다가 아무것도 잘하지 못할 수도 있는 거다. 문제는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는 것, 나에 대해 뭘 알아야 뭘 잘 할 수 있는지, 못하는지를 알 수 있다. 


나는 나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역시 타인이 아닌 나를 먼저 돌아봐야 하는 거였다. 허구한 날, 세상 탓 남 탓만 해서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저자는 또 이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당신을 지겹게 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나를 지겹게 하는 사람은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지겨우니 제대로 살펴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아직껏 장단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새해부터 너무 자괴감, 자책감에 빠져 버린 것 같아 나는 책을 덮고 말았다. 이래서는 도저히 유쾌하게 나이 들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도 좋은 경구를 건졌으니 잠깐 자책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아직 연초니까. 


혹시 연초부터 안 좋은 일이 있다면 저자의 이 충고를 새길만 하다. '나쁜 일은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두라.' 결국 유쾌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