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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an 27. 2023

심플한 삶

도미니크 로로 / 심플하게 산다

미니멀리즘 스타일의 원조인 북유럽 사람들은 집안을 심플하게 하고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도 그들의 집안을 보고 그들이 만든 가구를 사지만, 그건 핵심이 아니다. 오히려 천박한 흉내 내기에 불과하다.


즉, 북구 스타일의 가구나 물건을 구입하는 것도, 나아가 수납 요령이나 버리기, 하얀 바탕색 등은 더더욱 아니다. 미니멀리즘의 핵심은 그들의 소비 방식이다.


그들은 좀처럼 뭘 사질 않는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동네 도서관에서 책뿐만 아니라 공구, 운동기구 등을 빌려서 사용하고, 필요한 가구나 옷이 있으면 중고 가게와 벼룩시장부터 들른다. 웬만한 건 빌리거나 얻거나 공유하거나 중고로 구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게 여의치 않을 때에야 비로소 새 물건을 살 생각을 한다. 그들은 물건을 살 때 '10년 이상 함께 갈 친구를 고르듯 한다.'


우리가 그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 그와 같은 그들의 소비 방식이었다. 그들은 우리처럼 마트에서 1 플러스 1로 구입하는 경우도 드물다. 꼭 필요한 것만 사다 보니 소유한 물건 자체가 많지 않다. 당연히 집안이 심플하고 깔끔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떤가. 필요한 물건만 사는가. 나부터 그렇지 못하다. 즉흥적으로 사고 나서 쓰지도 않고 방치하는 물건이 지금도 부지기수다. 나중에는 정리조차 힘들어지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단순하게 사는 것은 불필요한 소비 방식을 바꾸고, 내게 필요한 것으로 삶을 한정 짓는 거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필요를 파악해야 하고, 그 외에 것에는 욕심을 갖지 않는 절제된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심플한 삶이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바로 그런 삶의 자세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생각, 감정도 다를 바 없다. 이미 지나간 그래서 불필요한 생각, 감정도 버려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기 위해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주어진 상황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게 심플한 삶이다.

심플한 삶은 ‘충분하다’라는

마법과 같은 단어로 요약된다.

충분하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행복의 기준도 달라진다.


모든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는 사람에게

결코 충분함이란 없기 때문이다.


<도미니크 로로 _ 심플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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