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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Feb 02. 2023

사소한 문제에 집착하느라

서머싯 몸 / 인생의 베일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집착하느라 지금 이 순간을 허비할 때가 있다. 그렇게 흘러간 시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남는 것은 후회뿐. 나만 후회하고 말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다른 사람까지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더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서머싯 몸(Somerset Maugham)은 그의 소설 <인생의 베일>에서 주인공 키티의 목소리를 빌어 이렇게 말한다.



"아주 천천히 흘러가는 강물의 모습에서 사물의 무상함과 애수가 밀려왔다. 모든 것이 흘러갔지만 그것들이 지나간 흔적은 어디에 남아 있다는 말인가? 키티는 모든 인류가 저 강물의 물방울처럼 어디론가 흘러가는 것만 같았다.


서로에게 너무나 가까우면서도 여전히 머나먼 타인처럼, 이름 없는 강줄기를 이루어, 그렇게 계속 흘러 흘러 바다로 가는구나. 모든 것이 덧없고 아무것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때, 사소한 문제에 터무니없이 집착하고 그 자신과 다른 사람까지 불행하게 만드는 인간이 너무나 딱했다."



이 글을 읽고 다짐했다. 사소한 문제에 얽매여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자고. 중요하지 않은 일로 다른 사람들,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불화하지 말자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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