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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Apr 16. 2023

스스로에게 진실해야

장 자크 루소는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에서 이렇게 말한다. “남에게 정당해야 한다면 자기 자신에게는 진실해야 하며, 이는 성실한 인간이 자신의 존엄성에 마땅히 표해야 할 경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의 의미는 더하고 욕심은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요즘, 이 글을 읽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진실해야겠다고.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처음 가졌던 마음을 지킬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물론 쉽지 않다. 바쁘다 보면 생각 없이 살게 될 때가 많은데 어떻게 초심을 기억하고 지킬 수 있겠는가. 세상 일이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놔두지 않는다. 그렇다고 세상만 탓할 수도 없고. 우리가 원해서 스스로를 방치하기도 하니까.


부부 사이도 다르지 않다. 잠시라도 떨어져 있기 싫어서 결혼했지만 오히려 함께 사는 시간이 늘면서 서로에게 소홀해지고 무관심해지는 부부도 많다. 모두 초심과 처음 가졌던 순수함을 잃은 탓이다.


그렇게 연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인간임에도 우리는 깨닫고 돌이켜야 한다. 인간이 존엄한 것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알았을 때 고민하고 돌이킬 줄 알기 때문이다. 앞단에서 그치기도 하지만, 고민 없이 사는 것보다는 훨씬 인간적이다. 언제나 무너지는 건 내면부터다. 그 시작점은 스스로에게 진실하지 못하게 되면서부터고. 스스로 무너지면 정말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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