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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Apr 09. 2023

중요한 건 뭘 선택하느냐지

영화 <쿵푸 팬더>에서 국수 맛의 비법을 묻는 아들 '포'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만들 국수를 특별하다고 여기는 게 비법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면 특별해집니다. 문제의 출발점은 여전히 우리의 '생각'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의지’지요.

과거는 흘러가 버렸고, 돌이킬 수 없습니다. 과거는 현재를 제대로 살기 위해 교훈을 얻는 범위에서 기억해야지, 과거의 기억에 집착하다 보면 지금 생활도 힘들어지고, 앞으로 더 나갈 수도 없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늘 부족해 보이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죽는 순간까지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로 지어졌습니다.


그 과정이 힘들지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주변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입니다. 지난주는 예수 그리스도가 로마군에 붙잡혀 빌라도 총독의 재판을 거쳐 십자가에서 사형을 받기까지 겪은 고난을 기념하는 고난주간이었고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예수님은 감람산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과 같이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예수 역시 십자가의 죽음을 피하고 싶지 않았을까요.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중요한 건, 예수님의 뜻이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예수가 끝까지 순종한 것도 하나님의 뜻과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버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예수께서 힘쓰고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같이 되더라. <누가복음 22:42, 44>



혼란스러운 와중에 맞는 부활절, 그동안 저의 탐욕과 교만을 반성했습니다. 그가 당한 고난은 제가 당할 고난과 어려움이었습니다. 외면하고 모른 체했을 뿐입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여전히 부족하고 죄 많은 인간이다.' 무엇보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아픈 과거는 그만 날려 버려.

과거의 기억은

네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를 결정하지 않아.

중요한 건 이제부터 네가 뭘 선택하느냐지."  


<영화 쿵푸 팬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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