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피터슨/12가지 인생의 법칙
신문, TV를 보면 사람들은 온통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얘기만 한다. '이게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인간은 살기 위해 먹는 건데, 우리는 마치 먹기 위해 사는 것 같다. 삶이 팍팍해지다 보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씁쓸하다.
무엇에 관심이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만큼 관심이 중요하다.
며칠 전 점심 식사 후 상사와 코엑스를 산책하면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얘기했다. 은퇴 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있으면 금세 늙는다고, 뭐라도 할 게 있어야 무기력해지지 않는다고. 문제는 제기했는데, 뚜렷한 답은 없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라서 그런지도.
아무런 준비나 대책 없이 평생 몸담았던 공직을 떠났듯이, 은퇴 후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그때도 막막했는데, 또 그럴까.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다. 요즘도 주말에 하는 일이라고는 기껏해야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주변을 산책하는 정도인데, 은퇴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얘기의 결론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어느 시기에 있든 중요한 건, 삶의 자세와 태도이다.
"목적이 없으면 긍정적인 감정이 사라진다. 우리가 희망을 품고 전진할 수 있는 힘은 진심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어떤 것에 다가가는 경험에서 대부분 나온다." Jordan B. Peterson 토론토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조언이다.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내가 진심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어떤 건지 생각해 본다. 아무래도 오늘 중으로 답을 찾긴 어려울 것 같다. 아마 내일도..
지금 내 관심은 부동산도 비트코인도 아니다. 나의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이 오늘의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