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음악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영수 May 07. 2023

사랑은 방향을 결정하는 것 ㅡ 시몬 베유

사랑이 지속되기 위해선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의 약점이나 단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랑하기로 마음을 굳게 정하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사상가 시몬 베유(Simone Weil, 1909 - 1943)도 <중력과 은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은 단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지 영혼의 상태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것을 모르면 불행이 닥치는 순간 절망에 빠지게 된다."


의지가 중요하지, 상황과 조건이 문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사랑은 그걸 뛰어넘는 방향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랑할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시간이 좀 걸릴 뿐 어떻게든 제대로 된 방향은 찾아지게 마련이니까요. 오히려 방향이 없다면 그건 의지가 없다는 말과 다를 바 없으니 오래 가기 어렵습니다.  


단지 그의 어떤 점이 좋아서, 그가 가진 여러 조건 때문이라면 그 어떤 점이나 조건이 사라지는 순간, 사랑의 감정 역시 사라질지 모릅니다. 의지가 뒷받침된 노력없이 ‘상태’에 머무는 것은 이렇게 위험합니다.


사랑은 조건이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겠다고’ 마음먹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몬 베유가 말한 ‘방향을 결정한다’는 의미가 저는 이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왔습니다. 오랜만에 Melpo Mene의 'Ain't Gonna Die While Sitting Down'을 들었습니다. 2012년에 나온 곡이니 벌써 10년, 세월은 흘렀지만 음악은 세월을 뛰어넘는 것 같습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요. 또 하루가 그렇게 흘러갑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불행한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