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좋은 곳을 다녀오고 맛있는 음식이 담긴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마치 몸 관리가 삶의 전부인 양 노출이 심한 화려한 운동복을 입고 매일 운동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마치 나는 남들이 가고 싶어 하는 멋진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고 자랑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
꼭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비난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내가 드는 의문은 과연 그런다고 그들이 행복할까, 였다. 그렇게 한다고 건강한 삶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나이 드는 것을 피할 수 있을까.
삶을 화려하게 포장한다고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그런 애씀은 씁쓸함, 더 나아가 천박함만 더할 뿐이다. 뭘 먹고 무슨 옷을 입었는지 어디를 갔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삶을 정직하게 직시하며 어떤 자세와 태도로 사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취향이 소위 고급스럽게 보인다고 품위가 있는 것 또한 아니다. 품위는 그런 걸로 드러나는 게 아니라 내 삶의 자세가 쌓여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기품이기 때문이다.
품위는 남들이 보기에 별게 아닌 취향을 가지고 있어도, 다른 사람들 눈을 의식하지 않고 즐기는 것이다. 자랑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 취향이란 각자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디 가서 자랑할 것도 아니다. 어디를 가고, 무엇을 먹고, 뭘 입고 그런 건 품위와는 무관하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란 나이에 걸맞게 자연스럽게 살면 되지 애써 더 젊게 꾸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애써 자신을 아저씨나 아줌마로 만들 필요도 없다. 나이에 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되도록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