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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ul 21. 2023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만일 지금과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누구나 하게 되는 가정이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지만, 우리는 선택만 하려고 하고 책임은 지려고 하지 않는다. 마치 선택이 권리라도 되는 듯 여기지만, 선택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때 다른 선택을 해도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내가 그대로인데 무엇이 달라졌겠는가. 뒤돌아보며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자책해 본들 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미 지나간 일, 그런 고민은 마음만 상하게 할 뿐이다. 내가 선택한 길이 스스로에게 떳떳하다면, 그런 마음으로 선택하고 노력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게 그나마 나를 덜 괴롭히는 길이다.


"혹시 다른 선택을 했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가정 따위 아무 의미도 없다. 그렇게 따지면 더 근원적인 후회, 즉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라는 고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일본 소설가 이사카 고타로가 쓴 <사신의 7일>에 나오는 글이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한다. 일을 할 때는 쉬는 것을 포기해야 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면 그 시간에 다른 사람을 보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선택과 포기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고, 때에 따라 기회비용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하기도 하지만, 시공간의 제한을 받는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나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를 누군가는 다른 일을 포기하고 있을지 모른다. 부디, 나와 그대의 선택이 나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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