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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Aug 19. 2023

당장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야

"우리는 자신의 존재 안에서 누리는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상상의 삶을 갈망하며 이러한 목적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끊임없이 이 상상의 존재를 흠모하고 실재를 무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타인을 의식하는 것의 부질없음을 깨닫게 해주는 블레즈 파스칼(1623 - 1662)이 쓴 <팡세>에 나오는 문장이다. 파스칼을 비롯한 여러 철학자들이 이 사실을 끊임없이 언급했는데도 우리는 현실 속에서 실재를 무시하고 여전히 다른 사람과 그들의 삶을 따라가고 싶어 한다. 나와 다른 누군가 존재하는 이상,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실상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 자신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실망과 후회만 더 커질 뿐이다. 누구나 저마다 나름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어느 누구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도, 다른 사람은 모두 행복하고 즐거워 보인다. 이것 역시 비교에서 비롯된 착각이다.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과 조던 피터슨 교수는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불행하다는 생각을 피하기 위해, 비교의 대상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비교는 타인이 아닌 자신과 하라는 것!!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내 삶을 장기적으로만 보지 말고 5분 또는 1분 앞도 생각하라고 한다. 눈앞의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할 때 어제의 나와 비교해 덜 불행해진 오늘의 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눈앞에 있는 문제부터 해결하려면 다른 누구와 비교할 틈이 없다. 어쩌면 남들과 비교하고 그 잣대로 내 삶을 평가하는 것은 다소 한가한, 시간을 길게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특히 비교의 도구로 흔히 지목되는 인스타그램 등 SNS도 마찬가지. 그거 볼 시간이 없는 사람은 비교도 덜 하게 되거나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지는 일이 드문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며칠 전부터 들었던 쓸데없는 생각을 없애기 위해 피터슨 교수의 조언 대로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관심을 갖거나 그들과 비교하기 전에 내 책상 위부터 치우라고 한 조지 피터슨 교수의 조언을 실천해 보니 일리 있는 지적이었다.


가볍게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하루 1분씩이라도 실천하다 보면 잡념은 사라진다. 책상 한쪽에 쌓아둔 서류더미를 정리하면서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보람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 사람은 역시 땀을 흘려야 되는 거였다. 몸이 피곤하면 딴생각을 할 여유가 없어진다. 그렇다고 자신을 들들 볶을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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