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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Aug 22. 2023

타인의 존재를 긍정하는 것 ㅡ 제레미 리프킨

세상이 어수선해서 그런지 아니면 사람들의 개성이 강해서 그런지 선뜻 공감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예전보다 늘어난 것 같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 대화가 잘 이어지지 않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가족 간에도 각자 생각이 다르니 이건 함께 살고 안 살고의 문제도 아니다.


나와 다른 누군가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나와 다른 누군가와 자연스럽게 소통하거나 공감하긴 어려운 건 분명한 사실이다. 공감이 어려운 것은 각자의 주장과 소견대로 살면서 귀를 닫고 오직 자기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말한다. "공감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존재를 긍정하는 것이고, 그들의 인생을 예찬하는 것"이라고. 타인의 존재를 긍정하라는 말은 이해가 되지만 그들의 삶까지 예찬하라는 말은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다. 세계적인 석학이 한 말이니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공감(共感)하다'라는 뜻은 다른 사람의 감정, 의견, 주장에 대하여 나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완전히 일치할 수 없겠지만 최소한 상대의 생각이나 말에 그럴 수도 있겠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와 여지가 있어야 비로소 공감이 시작된다.


단순히 누군가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정도로는 진정으로 공감했다고 보기 어렵다. 진정한 공감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가 한 생각이기 때문에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는 차원을 넘어 그의 삶을 긍정하고 존중해야 비로소 진정한 공감이 가능하다.


그러려면 그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하고, 어떤 의견도 수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리프킨의 말은 맞는 말이었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그런 마음의 준비가 될 수 있는가' 하는 것.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는데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긍정하긴 어렵다. 자신에 대해 불만이 많은 사람이 공감 능력 또한 떨어지는 것도 바로 그 이유이다. 나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세상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치다.


하여, 나부터 변화되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공감하긴 어렵다. 결국 공감의 핵심은 변화된 나 자신, 그리고 나를 긍정적으로 대하고 아끼는 삶의 자세로부터 나온다.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인다. 그게 바로 '경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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