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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Sep 26. 2023

비도 오고 몸과 마음은 피곤하고

어제는 오후 들어 하늘이 흐려지더니 퇴근 무렵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 좀 그만 왔으면. 하지만 결국 오고 마니 기분까지 더 처진다. 어제 잘 못 자서 그런지 몸도 천근만근 무거운 것이 컨디션이 영 별로다. 피곤하구만!! 이 말이 절로 나온다. 아무래도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고 마음먹어 보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던가.


존 밴빌의 <바다>를 꾸역꾸역 다 읽었다. 번역가가 믿을 만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나한테는 모더니즘 계열의 책은 역시 버거웠다. 최근 읽은 책들이 모두 쉽게 읽기 어려운 책들이었다. 강약을 조절해서 책을 골랐어야 하는데, 잘되지 않는다. 오늘 기분이 별로인 것도 책 탓이 아닌가 모르겠다. 책도 어렵고 그냥 피곤하고, 그런 날이 있다. 항상 맑을 수 없는 것처럼.


그래서 음악을 들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Katie Gregson-MacLeod의 <complex> 이 곡이 좋아진 건 그녀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다. 그녀의 목소리와 피아노 소리만이 드러나는 곡, 다른 악기가 끼어들 틈이 없다. 오직 노래만으로 승부하는 그녀를 보면서 그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본질에 좀 더 다가갔다고 느꼈다. 모든 것이 사라지면 본질이 드러나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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