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악

당신이 내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요

by 서영수

잔뜩 흐린 하루,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이럴 때는 신나는 곡보다 같은 분위기의 곡을 듣는 게 오히려 낫습니다. 슬픔은 슬픔으로 위로해야 더 빨리 극복되는 것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엔 미국 출신의 배우 겸 싱어송라이터 케이틀린 타버(Katelyn Tarver)의 <You Don't Know>를 소개합니다. Live로 부르다 보니 감안해서 들어야 합니다.


오히려 약간 흔들리고 어긋나는 것이 인간적입니다. 완벽하면 왠지 거짓, 꾸민 느낌이 드니까요. 중요한 건 곡의 분위기입니다. 피아노 반주와 가벼운 드럼에만 의지해서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녀는 이 곡에서 어설픈 위로는 그만하고 자신을 가만 놔두라고 하네요. 당신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고민이 뭔지 잘 모를 거라고 하면서요. 하긴 어떻게 알겠어요. 그녀만의 고민과 아픔을. 나도 나 자신을 모르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이 비가 그치면 가을 분위기가 더 물씬 날 것 같습니다. 벌써 바람의 결이 많이 선선해졌습니다. 여름이 아무리 버틴 들, 시간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건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계절의 변화에서 묘한 쓸쓸함이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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