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찰을 통한 성숙한 삶
신문을 보면 늘 머리가 아픕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사건, 사고. 사람들의 일탈과 해악들을 보면서 삶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왜 세상은 조용하지 않을까요? 도대체 이런 일들은 왜 일어나는 걸까요. 저는 그 이유를 정확히 모릅니다. 다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허물은 잘 살피면서 정작 스스로를 돌아보는데 인색합니다. 괴로우니까요. 일단 나를 돌아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도 어렵거니와 설사 시간을 낸다고 해도 가만히 나를 돌아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특별한 계기나 방법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먼저 세상에서 발생한 일들에서 힌트를 얻어야 합니다. 뉴스나 신문에 나오는 각종 소식들, 주로 안 좋은 소식들이 언론에 나오니까 언론 기사는 반면교사로 삼기에 좋은 자료들입니다. 세상에서 벌어진 일들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겁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나에게도 그런 면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언론에 나온 사람은 들켰을 뿐이고 나는 들키지 않고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지나갔을 뿐입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을 마냥 비난만 할 건 아닙니다.
두 번째는 그 사람의 입장에 서보는 것입니다. 내가 그 사람이었다면 그런 유혹이나 잘못된 행동을 피할 수 있었을까를 따져보는 거지요. 어느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간음하다가 들킨 여인을 비난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것이지요.
나한테 비슷한 상황이나 그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 나도 그 입장이 되면 그렇게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명백합니다. 나도 그들과 똑같은 부족하고 죄 많은 인간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비로소 성찰이 시작됩니다. 죄인은 바로 나였던 것입니다.
성찰의 첫 단추는, 지난 시절의 내 모습을 돌아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에게도 비난의 대상이 된 사람들과 비슷한 면이 있었습니다. 어둡고 부끄러운 모습들...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거의 일을 교훈 삼아 잘못된 언행과 습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말은 쉽습니다. 실천이 어려운 것이지요.
깊은 성찰을 통해 성찰한 바대로 행하는 단계까지 나가는 것, 그게 바로 성숙한 삶입니다. 괴롭고 힘든 과정을 톺아보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 우리는 조금씩 성장합니다.
어려운 일일까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늘 실패하니까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사진은 지난 주말 걸었던 서촌의 밤거리입니다. 사람들이 떠나서 그런지 적적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