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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Sep 25. 2023

시간은 대부분의 상처를 치유한다

"사람은 과거가 아름다웠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쁜 기억은 잘 지워지기 때문이다. 한편 흔히 과거는 다 좋았다면서, 현재는 그때보다 더 나빠졌다고 여기거나 자신의 미래가 나아질 것이라 믿는 반면 우리 사회, 세계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여기는 경향도 있다."


진화심리학자 경희대 전중환 교수의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나이 탓인지 자꾸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과거에 너무 얽매이면 곤란하겠지만 가끔은 그런 시간을 갖는 것도 정신 건강을 위해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내가 살았던 과거의 경험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나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요즘 사람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불평하는 것은 지양해야겠지만.


미국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스티븐 핑거의 말도 다르지 않다. "나쁜 일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면서 우리는 과거를 향한 향수에 젖는다. 인간의 기억 속에서 시간은 대부분의 상처를 치유한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고 한다. 시간은 우리를 쇠퇴시키기도 하지만 상처를 치유하는 힘도 있다. 우리가 세월을 넘어설 수 없는 것처럼, 상처 역시 세월 앞에서 아물지 않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슬픔 역시 시간 덕분이라고 해도 어쨌든 누그러진다.


그러니 속상한 일이 있어도 잠시 참아보면 어떨까. 오늘이 지나고 나면 조금은 나아질 테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더 나아질 테니까. 시간이 갖는 치유의 힘을 한 번 믿어보는 거다. 그러면 언젠가 먼 훗날, 이렇게 회상할지 모른다. 그때 그 일 별거 아니었다고. 오히려 나한테 약이 되었다고. 그 일로 내가 많이 성숙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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