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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Oct 01. 2023

이 또한 지나가리라

Hoc quoque transibit

팀 쿡(Tim Cook), 현재 애플 CEO인 그는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저 역시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습니다. 중요한 건 삶의 고난 또한 지나간다는 겁니다. '이 역시 지나가리라'는 말은 제게 사실로 증명됐습니다. 그래서 이 말이 지금 힘든 시기를 통과하는 사람들에게도 진실일 거라 믿습니다."


아이폰과 맥북 등 첨단 IT 장비를 만드는 세계적인 기업인 애플의 최고경영자이니 모든 것이 화려할 것 같다. 그러나 그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그리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고 또 노력하고 있을까. 그 과정에서 얼마나 힘들고 피곤한 일이 많았을까. 그의 말대로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었을 게다.


그의 말에서 '이 역시 지나가리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좋은 일이 있어도 호들갑을 떨거나 교만해지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또한 지나가기 때문이고, 힘든 일이 있어도 절망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또한 지나가기 때문이다. 물론 이 말이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건 즐거운 일보단 고난을 당했을 때이다.


라틴어로는 ‘Hoc quoque transibit’ 라틴어까지 남아 있는 걸 보면 이 말의 역사는 오래된 것 같다. 그만큼 인간의 삶이 힘들었다는 반증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묘하다. 고통스러울 때는 위안이 되고 즐거울 때는 자중하게 된다. 어떤 상황에 놓이든, 일희일비하지 말고 극단에 치우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으로 위안이 되지만, 그런다고 마음이 편해질까 하는 의문도 없지 않다. 과연 지나고 나면 그만일까, 그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자기 최면이 필요한 현실이 씁쓸하다. 물론 이마저도 지나가겠지만.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사실이니 힘들 때 이 말을 되새기면 좋을 것 같다. 고난을 당한 어려운 시기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되뇌인다면 한결 마음의 부담을 덜고 덜 힘들 것이고, 기쁨의 시기에 이 말을 되새기면 매 순간순간을 더 소중히 간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인이자 수많은 가스펠송을 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랜터 윌슨 스미스(Lanta Wilson Smith)도 이렇게 노래했다.


슬픔이 밀려와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미소 짓고 기쁨으로 가득할 때

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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