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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Oct 28. 2023

인간은 노력할 때 아름다운 법이다

그제 오후,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잔뜩 흐렸다. 올 것 같으면서도 오지 않는 비. 미적미적 꾸물대는 모습이 마치 나를 보는 듯했다. 결정해야 할 순간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주저했던 지난 시절, 머뭇거리는 사이 내 곁에 있었던 사람과 기회가 스쳐 지나갔다.


마치 우리 인생처럼, 사무실 창밖으로 비치는 하늘과 거리는 뿌연 연무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비라도 시원스럽게 내렸으면 좋으련만. 저녁이 되어서도 비는 내리기를 주저하더니 빗방울만 조금 흩뿌리고 말았다.  


흐린 날씨 탓인지 이미 지나간 일과 스쳐간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이 점점 커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에게 삶이 주어졌으니 감사해야 한다는 마음도 들었다. 감사할 일이 있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해서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이라는 생각도.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삶이 긍정적으로 바뀐다. 그러기 위해선 감사하는 마음부터 가져야 한다. 아쉬웠던 일들을 생각하기보다는, 그동안 살면서 좋았던 일들을 떠올리면서 세상사로 각박해진 다친 마음을 부드럽고 긍정적으로 바꾸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생각이 긍정적이어야 나의 삶도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우린 인격적으로 완성된 존재가 될 수 없지만 완성을 향해 달려가려는 노력조차 포기할 수 없다. 인간이라면 추구해야 할 존엄성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답이 쉽게 찾아지지 않아도 섣불리 포기하지 않고 삶에 대한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자신의 삶으로 완성해 가는 사람은 아름답다.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집요하게 애쓰기 때문이다. 인간은 노력할 때 아름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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