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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Oct 30. 2023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하면 되는데도

가족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하면 되는데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정말 보고 싶은데도 보고 싶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속마음을 숨긴 채 ‘(네가) 걱정돼서 연락했다. 별일 없느냐?’ 짐짓 딴 말을 하곤 한다.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쑥스러워서? 아니면 넌지시 상대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서? 왜 그러는지는 본인만 알 테다. 


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하면 되지. 굳이 돌려서 마치 나는 너 보고 싶은 건 아닌데, 괜히 걱정돼서 연락한 거야. 뭐 이런 건데.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니 이런 지적에 딱히 할 말이 없다. 그때는 왜 그렇게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렀는지 모르겠다. 상대의 반응이 어떻든, 일단 부딪히고 보는 건데...  


가끔 그때 좀 더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했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하곤 한다. 진심을 나누기에도 짧은 인생이 아니던가. 언제나 한 것보다 하지 못한 일을 후회하는 것이 인간이라서 그런지, 지난 일을 돌이켜보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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