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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Dec 05. 2023

boygenius ㅡ Not Strong Enough

"사람의 마음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향기와 같은 것은 한낱 허상이 아니던가. 그런데 잠시 옷에 향이 스며들게 한 것인 줄 알면서도 매혹적인 향기에는 꼭 가슴이 두근거리는 법이다."


요시다 겐코의 츠레즈레 구사(徒然草)에 나오는 글이다. 곧 사라질 신기루와 같은 인생. 인생 역시 뿌리고 나면 어느 순간 사라지는 향수를 닮았다. 향수처럼 매혹적이다. 사라지는 모든 것은 아름답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나와 내가 살았던 인생이 사라져도 어떤 식으로든 잔향이 남는다는 것이다. 좋은 향기를 남기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유이다.


향이 사라지고 나면 은은한 잔향이 남는 것처럼, 나는 오늘 어떤 향기를 남길 것인가? 그게 누구든지. 내가 어느 곳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오늘 소개하는 곡은 BTS의 리더 RM이 추천해서 입소문을 탔던 곡이다. 미국 출신 3인조 인디 록 밴드 보이지니어스(boygenius)의 <Not Strong Enough> 올해 3월에 발매된 곡으로 그 무렵 애플 뮤직을 통해 이 곡을 접했다. 좋았다. 현재 내가 좋아하는 밴드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중간중간에 반복되는 경쾌한 보컬, 듣고 나면 마음에 묘한 잔향이 남는다. 여운이다. 4분 정도가 지나면 사라지지만 좋았던 기억은 한동안 지속된다. 우리가 했던 지난 사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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