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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an 16. 2024

무엇이 안 변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2024년 새해를 맞아 지난 시간을 돌아보다가, 문득 세월이 참 속절없이 빠르구나 했다. 덧없기도 하고. 마치 나를 놔두고 주변 모든 것이 휙 하고 지나간 것만 같다. 나는 여전히 그 시절의 나인데 세상만 변한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이다. 그 사이에 무엇이 달라지고 바뀌었는지, 내가 그대로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문구 작가는 <관촌수필>에서 이렇게 말한다.  


"세월은 지난 것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새로 이룬 것을 보여줄 뿐이다. 나는 날로 새로워진 것을 볼 때마다 내가 그만큼 낡아졌음을 터득하고 때로는 서글퍼하기도 했으나 무엇이 얼마만큼 변했는가는 크게 여기지 않는다. 무엇이 왜 안 변했는가를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은 그 시간만큼 늙고 약해졌음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그런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그저 세월의 변화 앞에서 무상하다고 한탄만 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나 자신!!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는 내 안에 완고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고 왜 변하지 않고 있는지를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부분을 깰 수 있어야 비록 몸은 낡아지더라도 마음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마음이 새로워져야 내가 새로워질 수 있고 내가 새로워져야 비로소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 따라서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낡고 고루(固陋)한 나를 깨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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