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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an 28. 2024

현실에 얽힌 공상 때문에 괴로운 것

마음이 우울할 때 보는 세상은 잿빛이지만 뭔가 기대로 가득 차 있을 때, 예컨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 바라본 세상은 아름다운 색으로 가득 차 있다.


영화 <500일의 썸머>에서 톰(배우 조셉 고든 레빗)이 드디어 썸머(배우 주이 디샤넬)와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출근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전까지 특별할 게 없었던 세상, 다른 사람의 눈에는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톰이 바라보는 세상은 그전의 세상과는 분명히 달랐다. 썸머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사랑을 통해 그 자신이 변화된 것이다. 그나마 이건 좋은 케이스이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우울해하고 때로 괴로워한다. 염려와 걱정은 불안한 마음에서 비롯되지만, 막상 닥쳐보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일이었는데 앞당겨서 걱정했던 것이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바로 그 생각 때문에 힘들었는지 모른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니 평소  그 능력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불필요한 생각을 끊임없이 지워가면서 나에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려고 애써야 한다.


"인간은 현실보다도

그 현실에 얽힌 공상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말이다. 현상과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생각이 주관적인 것이지, 눈앞에 펼쳐진 현상은 객관적이다. 따라서 먼저 바꿔야 할 것은 언제나 나의 생각이지 세상이 아니다. 내가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우리는 이 둘을 혼동해서 괴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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