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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Feb 25. 2024

마음이 무너지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참나? 아니면 시시비비를 따져볼까? 참으면 내가 힘들고 잘잘못을 따지면 속은 시원할지 모르지만 마음이 불편해진다. 이래저래 마땅치 않다.


사는 건 부딪히는 일의 연속이다. 내 마음과 같은 사람이 없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내가 양보하든지 상대로부터 양보를 받든지 해야 하는데 양보를 받는 건 어려운 일이다. 결국 내가 양보하고 마음을 비우는 게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게 마음을 다스리는 마땅한 해결책인가?


생각하면 기분이 나쁘고 기분이 나빠서 더 생각하게 되는 현실. 따라서 나를 괴롭히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한다.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밖에 나가 뛰면서 몸에 힘을 뺄 수도 있다. 무엇이 좋은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무엇을 하든 마음을 다스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중요한 건, 어떻게든 나를 지켜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마음을 잃는다는 것은 좌절하거나 실망해서 살아갈 의욕을 잃어버리는 것, 삶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삶에 대한 의욕을 잃는 것까진 피해야 하지만 상황이 너무 힘들면 그렇게 되기도 한다.


아무튼 어떤 상황이 되어도 마음을 지켜야 한다. 마음을 지키는 것이 곧 자기 자신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몸이 무너지는 것, 즉 건강을 잃는 것도 힘들지만 마음이 무너지면 훨씬 더 힘들다. 문득 요즘 왜 이렇게 피곤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은지 생각하다가 혹여 마음을 잃어서 그런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비가 오려는지 서울은 아침부터 잔뜩 흐리다. 시계 제로의 우리 인생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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