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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Mar 03. 2024

모차르트로 나를 꾹꾹 눌러보지만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연주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다장조, K. 545> 친숙한 피아노 소나타를 한 곡 꼽으라고 한다면 이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 모차르트가 직접 '초심자를 위한 작은 소나타'라고 칭했던 곡이다.


모차르트 특유의 경쾌한 리듬감이 느껴지지만 가만히 눈을 감고 들으면 반복되는 피아노 선율 속에서 어느 순간 마음이 차분해진다. 모차르트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손열음이 연주해서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벌써 3월.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한다는 꽃샘추위. 계절 감각이 무뎌져서 그런지 여전히 겨울인 것 같다.


책을 읽었다가 덮었다가 그래도 다시 읽는 사이에 연휴가 훌쩍 지나갔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데, 누구는 알차게 보내는 반면 또 누구는 허송세월을 하며 보낸다.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나를 놓아주면 좋으련만, 적적하다는 핑계로 이것저것을 해보지만 여의치 않다.


손열음이 연주한 모차르트로 나를 꾹꾹 누르면서 내 마음을 휘젓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쉽게 답을 찾기 어려웠다. 요즘 나의 가장 큰 적은 '생각'이다. 내 안에 머물면서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들. 번뇌라고도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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