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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Mar 11. 2024

지금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본 기억이 난다. '눈을 감고 내 앞에 놓인 가장 큰 인생의 욕망이 무엇인지? 그 욕망이 내 마음속에서 불타오르는 빈도는 얼마나 되는지? 우리 영혼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한 번 떠올려보라는 것이다.


내가 욕망하는 것이 결국 나를 지배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생각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 젊을 때는 욕망하는 것이 '꿈'일 수 있다. 나이가 들면 그 꿈이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욕망과 뒤섞이면서 젊은 시절에 꾸었던 꿈, 본연의 의미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욕망이 되었든, 꿈이 되었든, 욕망과 꿈이 뒤섞인 그 무엇이 되었든 욕망이 사라지면 삶에 대한 의욕 역시 사라진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힘겹고 지겨워진다.




바쁠 때는 여유가 없어서, 한가할 때는 잡생각이 나거나 의욕이 없어서. 욕망이 너무 넘쳐도 문제고 욕망이 너무 없어도 문제였다.


봄인 것 같으면서도 겨울인 날들, 무기력하게 흘러가는 시간들. 평소와 달리 걷지 않고 뛰어 보았다. 한계 상황까지 나를 몰아가 보면 혹시 잠들었던 욕망? 이 살아날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뛰니 힘들었다. 사는 것만큼이나 뛰는 것도 힘든 일이다. 가쁜 숨을 쉬면서 나에게 물었다. 지금 내가 바라고 이루기를 원하는 가장 큰 욕망이 무엇인지를. 아무런 욕망과 꿈이 없다면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를. 더 이상 꿈을 꾸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닌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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