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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Mar 15. 2024

내 글이 불편했을까 내가 불편했을까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쓴 지 몇 년 되었고 그 사이에 구독자도 제법 늘었다. 내 브런치를 구독하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올린 글에 '좋아요(라이킷)'를 눌러주거나 아주 가끔 댓글을 달기도 한다. 공감과 안부 또는 격려성 댓글이 대부분이다. 물론 광고나 홍보성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불편한 지적을 하는 댓글도 있다. 심한 인신공격성 글이 아니라면, 글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거니 수용할 부분이 있으면 받아들이면 된다는 입장이다. 


처음 브런치를 할 때는 구독자가 뭔지 몰랐고, '좋아요'나 댓글에 대해서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뭔가를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기려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무신경한 나의 태도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댓글을 달았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면 기분이 상하기 때문이다(변명을 하자면, 처음에는 댓글이 있다는 것을 몰라서, 그 후에는 다른 사람이 단 댓글에 '좋아요'를 표시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그랬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먼저 댓글을 달면서 자주 소통하던 몇몇 구독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구독을 취소하거나 내가 올리는 글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나 보다 하고 넘겼지만 자신의 브런치엔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으로 봐선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그저 내 글의 어떤 부분이 불편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측할 뿐이다.


꾸준히 내 글에 반응을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모른 척하면 무척 곤혹스럽다. 마지막을 떠올려봐도 선뜻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기 어려웠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픈된 공간이고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더 나아가 오프라인만큼 친밀도가 떨어지는 곳이기도 하지만, 갑자기 그러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것도 그 사람의 자유니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오프라인 관계라도 해서 다르지 않다. 사람과의 관계 또한 시작이 있으면 언젠가 끝이 있는 법이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연락이 뜸해지거나 연락을 끊으면 섭섭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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