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믿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영수 May 13. 2024

먹고 사는 문제가 고민이라면

사람들을 만나면 온통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말한다. 요즘의 나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입은 적었지만 안정적이었던 공직 생활을 그만두고 나니 생존의 문제가 그전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부모 세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지금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그 이전 세대는 생존의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고 절실했는지 모른다.


오죽하면 예수도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만큼 먹고 입고 자는 소위 의식주의 문제는 인류를 괴롭혀온 오랜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신은 믿지 않아도 신이 제시한 영원의 가치는 믿으라는 말이 있다. 영원의 가치는 무엇인가? 인간이라면 당연히 추구하고 지향해야 할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삶을 의미한다. 선택의 순간, 내면, 즉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삶이 '어떤가'가 아니라 '어떠해야 하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본질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나는 내 삶이 어떤가에만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염려나 불안 역시 지금 삶이 어떤가를 따지고 있기 때문에 드는 감정이다. 신을 믿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예수는 자신의 말의 결론으로 이렇게 말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때로 내가 동식물보다 나은 존재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슨 까닭으로 나와 더불어 변론하시는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