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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May 17. 2024

인생에 넓은 여백이 있기를

"가끔은 일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시간을 보냈다. 꽃처럼 활짝 핀 어느 순간의 아름다움을, 육체적 일이든 정신적 일이든 일을 하느라 희생할 수는 없는 때들이 있었다. 나는 내 인생에 넓은 여백이 있기를 원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월든>에 나오는 문장. 우연히 이 문장을 메모한 노트를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던지. 가끔 책 속의 문장들이 튀어나와 나를 때리곤 한다. 그만 자라고, 잠들어 있는 무미건조하게 사는 나를 일깨우는 깨우침이다.


일을 하느라 희생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 소로우의 말처럼 나는 일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보냈던 시간이 있었던가. 그때는 뭔가 꽉 차 있다고 느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빈 허공이었다. 인생의 여백을 찾는 시간을 소홀히 한 탓이다.


매일매일 보는 자연의 풍광도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달리 보이는데, 나는 지금 이 순간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라도 나는 내 인생에 넓은 여백이 있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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