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지라르(Rene Girard)는 인간의 욕망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매개되어 있다고 말했다. 무엇을 갖고 싶다, 무엇이 되고 싶다고 말할 때 그 마음의 뿌리엔 그걸 이미 누리고 있는 이들에 대한 선망의 감정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망의 감정이 지배할 때 우린 부자유 속에 살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은퇴한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님의 칼럼에서 본 글이다.
'타인의 시선이 나를 타락시킨다'라고 말했던 사르트르. 내겐 언제나 이 시선이 문제였다.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시선은 대개 세속적이기 마련이고, 그 시선을 쫓아갈 때 내 삶 또한 속물적이 될 수밖에 없다.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때로 위선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때로 가식적인 미소를 짓다 보면 나는 점점 사라지고 삶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 나는 나다울 때, 나 자신으로 존재할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인데도 이 사실을 자주 잊고 사는 내가 부끄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