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실수로 커피를 엎질렀다면

by 서영수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합리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최근까지 네덜란드 총리였던 마르크 뤼터(그는 현재 나토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이다)가 등장하는 동영상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수습하느냐, 즉 어떤 자세와 태도를 보이느냐이다.


그는 출근길에 커피를 쏟았을 때 바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직접 대걸레로 커피로 더러워진 바닥을 닦았다. 다른 사람을 의식한 정치인의 쇼맨십일 수 있지만, 그의 행동에 담긴 태도와 표정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진심으로 보였고, 행동 하나하나가 무척 자연스러웠다.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매우 혼란스럽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소식들이 그리 유쾌하지 않다. 정치인의 수준이 결국 국민의 수준을 반영한다고 볼 때, 나 역시 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비난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일이라 조심스럽지만 답답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우연한 기회에 이 영상을 보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가 가능한, 무엇보다 더 많이 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되,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성찰과 반성 없이 새로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매일 반복되는 삶 속에서 비판과 비난에 익숙해진 내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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