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TV 토론을 벌였다. 결과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바이든의 참패였다. 유권자들은 지식이나 지혜보다 태도와 자세를 더 눈여겨본다. 과연 저 사람이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인물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바이든은 어떤 부분에서는 헤맸고, 어떤 부분에서는 논리정연하지 못했으며, 때로 멍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4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변화시켰을까. 나이 때문일까 아니면 격무로 인한 피로 탓일까... 아마 둘 다일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지력이 쇠하고 몸도 약해진다.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누가 대통령으로 적합한지는 미국 유권자들이 판단할 문제지만, 나는 그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저 나이가 되어서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거나 거동이 불편해서 누워만 있어야 한다면? 그전에 열심히 운동하고 책을 읽어 몸과 정신을 단련하면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직 그때를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님들이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씀하실 때, 감기에 걸려 잘 낫지 않으실 때, 자꾸 앉아 있거나 누우려고 하실 때, 나는 움직이시라고, 걸으시라고 잔소리를 했었다. 하지만 걷고 싶어도 힘이 없으면 어떨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했던 말을 반복하시는 것이 불만스러웠지만, 그게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헤아리지 못했다.
누구나 나이 드는 것은 피할 수 없고, 언젠가 때가 되면 모두 죽는다. 어떻게 살아야 잘 늙을 수 있을까.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은 피할 수 없더라도 그 자리를 경험과 지혜로 메울 수 있다면, 그러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나마저도 기억에서 지워진다면, 과연 살아 있다는 것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신이 온전할 때 죽는 것도 복 중의 복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나를 나로 끝까지 잘 지키려면 지금부터라도 나를 잘 돌봐야 한다. 지금부터 애써야 한다. 그게 운동이 되었든, 독서가 되었든, 글쓰기가 되었든지 간에.
또한 나이가 들수록 욕심도 더 내려놓아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도 모두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 번이라도 정상에 올라갔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내려오는 것이 훨씬 어렵다. 내려오는 길이 험난하기 때문이다.
정상에서의 성취감이 클수록 언젠가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나 이는 언젠가 겪어야 할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이다. 서서히 욕심과 욕망을 줄여가는 삶은 건강 관리 못지않게 잘 늙기 위한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