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결정을 할 때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라는 조언을 들었다. '마음의 소리? 마음의 소리가 뭐지? 내 마음을 내가 알 수 있을까. 마음이라는 것이 하루에도 열두 번 더 바뀌는데, 마음의 소리를 따라갔다가 괜한 낭패를 보는 것은 아닐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
선택의 순간,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결정해야 할 때를 놓치기 일쑤다. 결국 어떻게든 결정을 내리겠지만, 선택하지 않은 옵션이 신경이 쓰여 뒤끝이 영 개운치 않다. 특히 상대가 있는 일이라면 더더욱 조심스럽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말과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뭔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데도 이게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특히 먼저 무슨 행동을 취하기 전에 상대가 먼저 제의를 해 올 경우 고민은 더 깊어진다. 그래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봤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작은 결정부터 인생을 바꿀 큰 결정까지, 매 순간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때 마음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은 단순히 감정적인 반응이나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즉 욕망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가치관, 경험, 직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고요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명상이나 산책 같은 활동을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이 지금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물론 선택의 순간 주변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조언을 귀담아듣는 것과 조언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다르다. 타인의 의견은 참고사항일 뿐, 결정은 내가 해야 후회가 없다. 때로는 논리와 이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직관이 올바른 선택으로 이끌기도 한다. 아무래도 경험이 풍부하거나 지식이 많다면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그 원하는 것이 여러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여 내린 결정인지 충분히 숙고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했지만, 과연 내가 마음의 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쓸데없는 염려와 걱정으로 나를 채우면 내면 깊은 곳에 있는 목소리가 묻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