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와 반복적인 갈등은 비단 정치권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가족 간의 의견 충돌, 직장에서의 업무 갈등, 이웃 간의 층간 소음 문제 등 우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갈등이 끊임없이 존재한다. 다만 여당과 야당이 다투는 것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더 뚜렷이 부각될 뿐, 우리의 일상 역시 정치권과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갈등의 연속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인간이기 때문이다. 각자 바라보는 곳이 다르고,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며, 무엇보다 생각이 다르다. 따라서 현실에서 모든 사람이 한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는 것은 마라톤 대회처럼 같은 목표를 공유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이곳을 봐도 답답하고 시선을 돌려 다른 곳을 봐도 여전히 답답한 현실, TV로 중계하는 올림픽 경기와 달리 현실의 삶은 승패가 명확히 갈리지 않는다. 모든 것이 흐릿하고 선명하지 않아 좋은 점도 있지만, 갈등마저도 수면 아래로 잠복되어 마치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겉으로는 침묵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오히려 더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리를 활보하며 웃고 떠드는 사람들조차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그들 역시 말 못 할 사연을 품고 있다. 단지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이런 현실에 시선을 집중하면, 때로는 희망이 별로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의 실상이 이렇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차원의 문제다.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품고 살아가야 하며,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또 다른 하루가 주어진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언젠가 이 아침을 다시는 맞이하지 못할 날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삶이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생각해야 하고, 힘들고 지칠수록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결국 갈등은 우리 삶에서 불가피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갈등과 불화는 힘을 잃는다. 갈등과 어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없다. 내 안에 품어버림으로써 더 이상 의식하지 않게 할 수는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