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무료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뭔가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같은 일에 같은 사람들, 같은 장소에 있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삶 자체가 무료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어떻게 하면 이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혹시 일탈적인 행동으로 일시적인 자극을 찾아보면? 하지만 이는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해치는 일이 될 수 있다.
대신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매일 일상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찾아 실천해 보는 거다. 매일 같은 음식을 먹고 있다면 새로운 식당에 가서 그동안 시도해 보지 않은 새로운 메뉴를 주문해서 먹어보고, 매일 걷던 길을 벗어나 다른 길을 걸어보고, 평소 가던 카페 대신 다른 카페에 가서 다른 음료를 마셔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에서 늘 마시던 카페라테 대신 리저브에서 사토 라테를 주문해 보는 식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아침마다 마음에 간직했다가 그날 중으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마음에 품는 순간부터 설레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무료한 기분이 사라진다. '오늘 그걸 해봐야지'라고 결심하는 순간 마음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아직 이렇게 해보지 않았지만,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인 오늘부터 해보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너무 거창한 기대를 할만한 것을 찾지 않는 것이다. 평소 입지 않던 명품 옷을 사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그 기대는 비참함으로 바뀔 수 있다. 대신 평소 입지 않던 스타일의 적당한 가격대의 옷을 사서 입어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중요한 것은 내 삶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다.
오늘 아침, 평소 가지 않던 카페에 가서 카페인 때문에 자제했던 진한 에스프레소를 한 잔 마셨다. 월요일이지만 이른 아침, '오늘은 이걸 해보자'라고 결심하는 순간부터 무료하고 밋밋했던 마음이 일순간 사라졌다.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니 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다. 어제까지 좋지 않았던 컨디션도 부쩍 나아지는 듯하다. 이 새로운 기분을 오늘 하루 잘 간직하면 어제와는 다른 하루가 펼쳐질지 모른다. 그런 순간들이 쌓여 내 삶이 새로워지고 마음이 건강해진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