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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Sep 19. 2024

아름다움은 100년이 지나도 아름답다

"새로움은 며칠만 지나도 옛것이 되지만,

아름다움은 100년이 지나도 아름답다."


소형 가전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발뮤다(BALMUDA)의 창업자, 테라오 겐(寺尾 玄)의 말이다. 새로움만 추구하다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 새로운 것이 항상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결국 진부해지기 때문이다.


최신 기술을 탑재한 IT 기기들이 처음에는 놀라움을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기술도 금세 평범하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그 이유이다. 자동차는 새로 살 때만 좋다는 말도 같은 의미이다. 새로움에 집착하면 끊임없이 더 새로운 것을 찾게 되고, 그렇게 찾았던 새로움조차 금세 익숙해져 비슷한 상황이나 물건, 현상에 대해 관심을 덜 갖게 된다.


테라오 겐이 말한 "100년이 지나도 아름다운 것"은 단순히 유행을 넘어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중세 시대에 지어진 고딕 성당이나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 작품처럼,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를 잃지 않는 것들이 있다. 단순히 오래되었다고 귀하게 대접받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 담긴 심미적 가치 때문에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것이다.




고전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빛을 발하는 것도 그 안에 세월을 뛰어넘는 불변의 가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건물이나 사물이 그러하다면, 우리는 어떠해야 하는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아름다운 존재로 남을 수 있는가? 눈에 보이는 것은 익숙해지거나 식상해지는 것은 사람이라도 다르지 않다. 세월을 비켜갈 수 있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아름다움은 다르다. 제17회 파리 패럴림픽에서 정상인보다 더 뛰어난 감동을 준 장애인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신체는 정상인들보다 열등하거나 불편하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는 힘과 의지가 그들에게 있었다.


내면의 힘과 아름다움은 세월이 흘러도 시들지 않고, 오히려 더 빛난다. 결국 죽을 때까지 시들지 않는 것은 우리가 간직한 내면의 아름다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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