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가전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발뮤다(BALMUDA)의 창업자, 테라오 겐(寺尾 玄)의 말이다. 새로움만 추구하다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 새로운 것이 항상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결국 진부해지기 때문이다.
최신 기술을 탑재한 IT 기기들이 처음에는 놀라움을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기술도 금세 평범하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그 이유이다. 자동차는 새로 살 때만 좋다는 말도 같은 의미이다. 새로움에 집착하면 끊임없이 더 새로운 것을 찾게 되고, 그렇게 찾았던 새로움조차 금세 익숙해져 비슷한 상황이나 물건, 현상에 대해 관심을 덜 갖게 된다.
테라오 겐이 말한 "100년이 지나도 아름다운 것"은 단순히 유행을 넘어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중세 시대에 지어진 고딕 성당이나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 작품처럼,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를 잃지 않는 것들이 있다. 단순히 오래되었다고 귀하게 대접받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 담긴 심미적 가치 때문에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것이다.
고전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빛을 발하는 것도 그 안에 세월을 뛰어넘는 불변의 가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건물이나 사물이 그러하다면, 우리는 어떠해야 하는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아름다운 존재로 남을 수 있는가? 눈에 보이는 것은 익숙해지거나 식상해지는 것은 사람이라도 다르지 않다. 세월을 비켜갈 수 있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아름다움은 다르다. 제17회 파리 패럴림픽에서 정상인보다 더 뛰어난 감동을 준 장애인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신체는 정상인들보다 열등하거나 불편하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는 힘과 의지가 그들에게 있었다.
내면의 힘과 아름다움은 세월이 흘러도 시들지 않고, 오히려 더 빛난다. 결국 죽을 때까지 시들지 않는 것은 우리가 간직한 내면의 아름다움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