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지 못하면 다음에 보면 된다는 말은, 마치 미래가 보장된 사람들에게나 통하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사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만약 오늘 이 순간만 살 수 있다면? 그때는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보고 싶은 사람을 찾아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을 놓치면, 그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지금 이 순간은 가장 늦은 시간이면서도 가장 빠른 시간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은 시험공부를 할 때나 일을 할 때 종종 듣던 말이지만(그것도 위로랍시고), 사실 인간관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물론 인간관계는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상대의 마음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상대가 원하지 않으면, 그 간절함은 오히려 나를 지치게 하거나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관계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간절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스스로의 기대를 조정하는 법도 배워야 하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는 것은 기대를 내려놓고,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되면 좋고 안 돼도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다독일 줄 아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비우면, 비록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더 편안하게 힘든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다. 결국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유연한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마음은 참으로 변덕스러워서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의 삶을 닮았다. 그러니 이 변화마저도 인정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덜 힘들게,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서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