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도 ‘사실의 파편’ 담길 수 있다

by 신윤수

복기대 인하대 융합고고학 교수의 말이다.

우리가 최근 논의된 『환단고기』의 신화적 영역에 집중하는 반면, 그는 신화에도 역사적 상상력이 필요하고 ‘사실의 파편’이 담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5만년 전 우리 조상들이 남북으로 5만리, 동서로 2만리의 땅을 다스렸다 그 나라의 문화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지구의 종주국이 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참으로 웅대한 주장이다. 이를 맹목적으로 맹신하는 것도, 완전히 배척하는 것도 옳지 않다. ---고대사 연구에는 열려 있는 태도가 무척 중요하다. 설령 종교적 영역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 ‘사실의 파편’이 담겨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고대사는 현대의 국경선 정립과 연결된다.---해법은 동북공정에 대응해 우리가 주체적으로 고대사 연구의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 이를 담당하는 정부의 역사 기관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도 옳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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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 해석은 역사적 상상력 필요, 신화에도 '사실의 파편' 담길 수 있다"

[출처:중앙일보] , 12/24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정부 부처 업무 보고에서 나온 짧은 문답으로 인해 ‘환단고기(桓檀古記) 진위’ 논쟁이 벌어졌다.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진영 싸움인 양 불이 붙었다. 역사학자들은 “그보다 중요한 건 제대로 된 고대사 연구다. 우리의 뿌리를 찾아가는 문제”라며 “중국과 일본의 역사 공정에도 대응을 해야 한다. 이번 논쟁을 계기로 고대사 연구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고대사는 다른 시대에 비해 사료가 빈약하다. 빈 공간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 틈을 어떤 식으로 메워야 하나.

“역사 연구는 실증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거다. 가령 유물을 하나 발굴해서 꺼냈다. 거기까지는 고고학의 기능적 측면이다. 그런데 거기가 끝이 아니다. 그다음 단계가 ‘해석’이다. 해석의 과정에서 역사학자에게 요구되는 게 ‘역사적 상상력’이다.”


복 교수는 “역사적 상상력은 결국 내가 어느 수준의 공부를 했는가에 달렸다. 똑같은 사료를 앞에 놓고 보더라도 내가 공부한 수준에 따라서 역사에 대한 해석은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진다. 이런 접근이 아니면 어느 나라든지 상고사와 고대사는 해석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환단고기』를 놓고, 최근 ‘진서(眞書)냐, 위서(僞書)냐’ 논쟁이 일고 있다. 어찌 보나.

“‘환단고기 논쟁’은 하루이틀 된 게 아니다. 이 논쟁을 할 때 전문가들이 역사적 영역과 종교적 영역을 구분해 줬으면 별문제 없었으리라 본다.”


역사적 상상력 없으면 상고사 해석 안돼. 역사적 영역과 종교적 영역이 뭔가.

“『환단고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대목이 있다. 5만 년 전 우리 조상들이 남북으로 5만 리, 동서로 2만 리의 땅을 다스렸다. 그 나라의 문화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지구의 종주국이 됐다는 부분이다. 그런데 5만 년 전은 그냥 구석기 시대였다. 네안데르탈인·크로마뇽인,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곡리 유적. 이런 시대를 말하는 거다. 그 당시에 체계적으로 시스템화된 집단이 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이런 걸 나는 ‘종교적 영역’이라고 본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역사 왜곡을 꾀하고 있다.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 한다. 이유가 뭔가.

“고대사는 현대의 국경선 정립과 연결된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지금의 국경선에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한다. 중국은 남의 나라를 침략했다는 이야기를 안 한다. 죄를 물으러 갔다고만 한다. 그래서 지금 중국 영토 안에서 있었던 모든 고대사를 중국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이걸 중국에 따진다고 말을 듣겠나. 해법은 동북공정에 대응해 우리가 주체적으로 고대사 연구의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 이를 담당하는 정부의 역사 기관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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