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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Oct 22. 2022

키나발루 산 (4095미터), 열대의 새벽

해발 17백 미터 열대의 새벽은 새소리로 시작한다

계곡에는 새벽비가 모아내리고

살아있는 것들이 하나둘 일어나 그림자를 만든다

키나발루 로지(lodge) 수도꼭지에는 더운물이 나오고

사람들은 뷔페 음식 처음 본 원시인처럼 먹어대고

화장실에는 불 보고 달려들다가 죽은 나방들

이런 세상이 좋다며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과

지구상에서 제일 큰 냄새나는 꽃이 피는

꼭대기까지 오르면 죽은 자도 다시 살아난다는

보르네오 섬 키나발루 산이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인류세 6번째 대멸종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새벽 일출을 보려고 올라가는 랜턴 불빛들이

불뱀처럼 지옥불 모습으로 움직인다      


66백만 년 전 공룡 시대를 마감한 소혹성은 지금 어디에

아메바 삼엽충 시대는 언제 다시 오려나     


* 여행 및 산행 일정 : 2018년 3월 2일 ~ 3월 7일 (4박 6일)   

    

- 1일차 (3월 2일) 코타키나발루 공항 도착 후 숙소 이동

- 2일차 (3월 3일) 시티투어 후 키나발루 산 로지(lodge) 도착

- 3일차 (3월 4일) 키나발루 산 로지 출발 - 산장 캠프까지 등반 – 키나발루 산 산장 숙박

- 4일차 (3월 5일) 새벽 정상 등반, 아침 식사 후 키나발루 산 하산

- 5일차 (3월 6일) 사피섬, 선셋 크루즈, 코타키나발루 공항 도착

- 6일차 (3월 7일) 인천 국제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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