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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Sep 11. 2022

청계산 망경대(望京臺)를 헤매며

어제는 송편 도시락 싸서 청계산에 갔습니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 역에서 10번 버스 타고 청계산 주차장에 내렸구요.

국사봉-이수봉-망경대-매봉-옥녀봉-화물트럭터미널 예정이었지요.


명절 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는데, 며칠간 먹어댄 막걸리 배라 힘들더라구요.


그럭저럭 가을 산을 만끽하고 호젓함도 즐기며 갔는데, 웬 생각인지 망경대 바위틈으로 접어들었다가, 좌측으로 돌았고, 돌다보니(글세, 제가 좀 왼 편향이 있다는 이야긴 들었습니다만)


추석 기념 알바(망경대 알바)를 1시간 정도 한 모양입니다.


예전 고려가 망하고 나서 이곳에 은거하던 조견(趙狷)에게 이성계가 찾아와 도와달라는데도 거절하고 나서, 개성 쪽을 바라보며 슬퍼했다는 곳인데,


저도 지금 우리가 어디 있는지 생각하며(國思峯), 내가 새로 살아갈 방도를 기리며(二壽峯), 나의 지향처를 바라보다가(望京臺) 헤맨 모양입니다.


정글 다 된 곳을 한참 헤치다 빠져나와 매봉을 거쳐 옥녀봉(玉女峯)에 갔다가, 당초 가려던 화물트럭터미널 쪽을 포기하고(저녁 무렵에는 그쪽이 좀 싫더라구요), 원터골로 내려왔습니다.     


* 9월 10일 24786걸음, 17.42km, 산행시간 4시간 15분, 481칼로리     


(교훈: 아는 길은 반드시 새기며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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