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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Nov 09. 2022

마스크와 개기월식에 대한, 달(月) 생각

한돌의 시

지구별이 달라졌나?

사람들이 바뀌었나? 조신해진 건지 모르겠어


재작년부터지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백화점, 상점에서 

산에서도 얼굴을 가리던데

마스크를 쓴다고

하얀 거, 까만 거, 무지개 색

가끔은 찢어진(?) 거


새로운 패션인가     

사람이란 것(?) 들이 옷이란 걸 입고

모자 쓰고 신발 신더니

이제는 얼굴 가리는 게 

무얼 감추려 드는 겨?

아니면 지들 죄가 부끄러운 걸 아는 겨?

사람것 들이 지구별을 지배하면서(인류세라 한다던가)

6번째 생물 대멸종이 멀지 않았다는데

이제야 조심하는 겨?


회개하라! 반성하라! 

주말마다 여기저기 모이던데         


어제는 지구별 그림자가 날(月) 먹는다는 날(월식 月蝕 月食 moon eclipse)*

조금씩 먹어 들어오면 蝕(좀 먹을 식), 완전히 먹으면 食(먹을 식)이고

어제가 개기월식이라니 내가 완전히 먹히는 날이었지 

사실은 반사광이 붉게 남아있어 무서워 보였을걸     

내가 천왕성을 먹었다구? 아니지 천왕성 보이는 궤도를 지나간 거지     


바윗덩어리 날더러 늘 어쩌구저쩌구 하니까 여기서 달(月) 해 먹기 힘들다

마스크 쓴 것들도 보기 싫으니 빨랑 여길 떠나야겠다**       


* 2022년 11월 8일 개기월식과 천왕성이 없어지는(달에 가려져서) 현상이 있었다. 여기서 200년 후에 이런 현상을 다시 볼 수 있다

**달은 1년에 3.8센티미터씩 지구에서 멀어진다


개기월식과 천왕성(마지막 사진의 붉은 원 안, 20221108 밤), 한국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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