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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Nov 18. 2022

청주

한돌의 시

1.     


고향에 누워도 고향 그립다     


바람난 그를 세월이 데리고 갔다


비상리(飛上里)*서 비행기 탔다는데 어디 간 지 모른다

비하리(飛下里)* 스케줄도 없다

그는 머릿속 기억창고에나 살짝 엿볼 뿐

억지 꿈으로나 슬그머니 올 뿐, 오더라도 아주     


무섭게 온다, 정 떼려는지     


버린 추억들만 간간이 소달구지 타고 들른다       


2.     


고향은 고물상 폐신문지 더미에 가시 뺀 선인장으로 묶였다


구녀산성(九女山城) 뒷산 언저리로 날아갔다던가

나무꾼 총각 아홉 무덤 돌고 쓰러져 전설 고향이 되었다던가

어쩌다 슬픈 그리움으로나 만날 뿐

불탄 앨범 속 중앙공원 은행나무 옆에 우두커니     


부모산(父母山) 너머 저녁해가 무심천(無心川) 풍경소리 듣는다


*  청주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지명, 옛사람이 미리 알고 이름 지었다


(2017년) 


(내가 찍은 영남알프스와 신불평원) 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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