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잎새

한돌의 시

by 신윤수

봄에 여린 잎은

새털처럼 고왔고

여름 한철 하늘 베고 태평양 헤엄치며 힘껏 푸르렀지

햇빛 품앗이하여 열매 맺고 뿌리도 튼실하게 했으니

이제 만추(晩秋)

떠날 시간이 다된 모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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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신불평원에서) 20191020


한해 모아둔 색소 다 써서

으쓱 자태 자랑하며

BTS 블랙핑크 최신 노래로 놀아 보자구

원래 빛깔 제각기 성깔 내세워

모양 한번 가꿔보자

살짝 로망스에다 거짓말 좀 보태

서로 이야기해보세


나뭇가지 붙잡기 힘들면

살짝 혼자 떠나든지

비바람, 혹 모진 놈 오면

같이 가는 게 나을지 모르겠네

그럭저럭 올 한 해도 신나게 살아낸 것 아니겠소


아름답소 멋있소

가야 할 때 떠날 줄 아는 우리가


20191020 산불평원 안내판.jpg

(영남알프스 억새나라) 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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