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부터 넓은 동그람의 바다로 부풀어 나가는 외연
나이의 테를 그리는 것
한 해 가면 한 동그라미씩 영원 향하도록 그리는 게 모든 나무의 소망이다
그런데 우리는 대나무다
풀은 분명 아니지만 나무라 하기도 그렇다보니 풀처럼 한해살이로 오갈 수 없고 달리 마음속 동그라미 그릴 방법이 없어 위로 허공으로 머릴 쳐든다
그러다 꽃 한번 피고 나서 죽는다
진정 바라는 건 나이테를 만들어 나잇값을 하려는 거다 이도 저도 아니 되니까 껍데길 단단하게 만든다
우리는 가운델 비우고 땅을 버티며 하늘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대나무, 담양) 픽사베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