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의 시
달에 와서 찾아 보니까
옥토끼는 없었다
--- 깜장토끼라도 있나 찾았는데 넘 어두워서 아직
계수나무는 없었다
--- 한 나무도 없었다, 그리고 누에 치러 왔다는 상아 선녀(仙女)도
그래도 계속 찾으니 어둠속에 있었다
진흙탕에 굴러떨어진 골프공 같은 둥근 지구별
--- 여기저기서 싸우는지 무언가 잔뜩 묻은
거기에 바다(?) 육지(?) 같은 게 보였다
그 바깥에는 바로 그 칠흑(漆黑)이 있었다
여기는 크레이터(crater)가 있다오
소혹성이 말랑말랑한 거죽에 떨어져 생긴 구멍이고
여기에 당신들 바라는 비싼 보석같은 운석이 남아 있겠죠
당신들의 황당한 꿈 조각 말이죠
아직 찾지 못했지만
긴 귀 펼친 달토끼와 달리기 지친 달거북이 지금 자는데 거무스레해서 보지 못할 뿐(?)
불사약(不死藥) 훔쳐 이리 도망쳐서 옥토끼 계수나무 벗 삼아 누에치며 산다던 선녀(仙女) 상아는 벌써 싫증나서 다른 별로 가버렸을 듯(?)
모두 만날 성 싶지 않네요
여기에 신화(神話)는 없어
우화(寓話)도 없어
그저 설화(說話)가 있어
아주 돈
아주 많이 드는 이야기
* 다누리(Danuri)는 22년 12월 27일부터 달 궤도를 돌고 있는 대한민국의 달 탐색선 1호
지구야 안녕! Hello, Earth!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임무궤도 진입 기동(LOI) 이후인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촬영한 사진을 3일 공개했다.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달 상공 344~117㎞에서 찍은 것으로 ‘우주의 오아시스’로 불리는 지구와 거친 달 표면이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구의 바다·구름·육지가 선명하다. 달 표면 촬영용이라 카메라가 흑백으로 설정됐다고 한다. 항우연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달 상공 124㎞에서의 촬영본. [한국항공우주연구원]